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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흥면민 여러분 삼가 외람된 말씀 올립니다.
작성자 류춘식 조회 2043
작성일 2006-10-20 00:00:00

순흥면민 여러분 삼가 외람된 말씀 올립니다. 
 격세지감이라고 세상이 변하는 추세에 따라 우리 순흥도 많이 변하여 옛모습 그대로의 정취
를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얘기한다면 소수서원이 유명세를 
타고 선비촌이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면민 여러분 그것이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냉정히 돌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관광객들이야 그저 소수서원과 선비촌 경내만 휘돌고나면 그만인 것입
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곳과 다른 면지역은 지금 심각한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을 따름 아
니겠습니까? 면민 여러분 지금 바로 선비촌의 흥청거림에 비해 읍내리 장터가 얼마나 관심 
밖으로 버려져 있는가를 돌아봐 주십시요. 명색이 몇 안되는 문화마을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요. 우리 순흥이 소수서원, 선비촌만으로만 존재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순흥의 역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얼마나 풍부한 가치
를 지니는지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나간 영광은 오늘 새롭게 조명되어 다듬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가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사코 소수서원, 선비촌으로만 순흥의 역사를 몰고가려
는 의도는 참으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순흥이 이러해서야 되겠읍니
까?. 
 우리 순흥이 어떠한 곳입니까. 일찍이 제왕의 태를 묻는 선택된 땅으로서의 영광을 누렸던 
곳이며, 면부 전역이 고문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만큼 고분들이며 불교유적들이며 등등 헤
아릴 수 없을만큼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는 곳입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죽계를 
비롯한 천혜의 소백산 자연유산은 또 얼마나 수려하고 소중한 것입니까.
 순흥은! 우리 순흥은 이 모든 것이 다같이 가치를 인정 받고 살아날 수 있을 때 진정한 모습
을 갖출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순흥이 제모습을 갖출 수 있을 때 지금 객지로 떠
나가 있는 출향인들에게, 또한 우리의 자녀들, 후손들에게 우리 스스로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면민 여러분 이것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해야할 
일입니다.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순흥을 아끼고 사랑한다 한들 그것은 자기 존
립을 위한 하나의 방편일 뿐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자기들 편한대로 취급해 버리고 말 일입
니다. 절대로 우리의 바램대로 순흥을 가꾸어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근자에 죽계별곡 시비를 건립한다는 소문은 다들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당장에 
면민 여러분들께 커다란 실익을 가져다 주는 일은 아닙니다. 아니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것
보다는 지금 당장의 아쉬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우리 순흥면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업입니다. 
 면민 여러분 이 시비 건립취지문에는 ‘순흥사람들’이 세운다고 기록할 것입니다. 이것은 바
로 우리 순흥 역사의 균형을 맞추어 올바른 순흥의 모습을 가꾸고자 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
며, 또한 그러한 일에 우리 면민들 스스로가 나선다는 것을 천명하는 선언문과도 같은 사업
이 될 것입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 시비가 완공되고 나서 객지에서 
순흥을 방문하는 여러분들의 지인들 혹은 여러분 자녀, 손자들의 손을 이끌고 가서 이것을 
내 손으로 세웠노라 말할 때의 그 자랑스러움은 얼마나 크겠으며, 그 말을 듣는 사람 또한 얼
마나 가슴 뿌듯하겠습니까. 
 우리 순흥은 이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순흥 전역의 문화를 우리 스스로가 다시금 살
려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그래서 소수서원, 선비촌만을 달랑 거치고 가는 그 많
은 사람들의 관심, 그리고 오로지 소수서원, 선비촌에만 목을 매고 관광상품화 시키려는 유
력자들의 관심을 하나 둘 순흥 전역으로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할 진대 이것이 어찌 당
장 눈앞의 실익이 없다고 해서 외면할 일이겠습니까! 
 이러한 이유로 해서 존경하는 면민 여러분들께 이 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동참해 주
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동참하신다 해서 직접 삽과 곡괭이를 들고 나서라는 
것이 아닙니다. 일은 몇몇 젊은 사람들이 책임을 질 것입니다. 다만 일을 치룰라치면 의례히 
자금이 필요하기에 십시일반의 성의만을 보태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각자가 형편이 다
르기 때문에 액수는 굳이 정할 까닭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정성껏 보태만 주시면 더없이 감사
하겠습니다.
 부디 남의 일이라 생각지 마시고 우리 모두가 잘되고, 우리 자녀들, 후손들에게 보다 자랑스
러운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시고 기꺼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6년10월20일
                       류춘식  
계좌번호:새마을금고 5832-09-000075-5   예금주: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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