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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주시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에 관하여
작성자 최상호 조회 2297
작성일 2005-10-18 00:00:00

평소 존경해 온 영주시 의회 의원 여러분에게

지방자치 제3기 출범을 지켜보며, 순탄한 항해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젊은 피가 
수혈되었기에 작으나마 소망한 바는 많았습니다.
영주시 살림살이를 비교적 소상하게 살펴보고 견제하며 전체적으로는 시민의 복지 증진에 
앞장서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의회 의원들의 영주시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내지 않
을 수 없습니다. 문화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드러내는 척도입니다. 예술은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이 바탕이 되어 다양한 표현활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창조적 생산활동입니다.
그런데 BTL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영주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이 시의회 의원들의 반대로 표
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반대의 근본 원인은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저로서는 짐작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시에서 주관한 설명회에 참석하여 본 바로 미루어보면, 반대의 이유 하나는 
알고 있습니다.
건립 예정지가 시민 접근이 어려운 곳이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니까요.
당시 20 여명의 도/시의원 중에서 설명회에 참석한 의원님은 달랑 4 분이셨습니다.
설명회에서 터져나온 문화예술단체에서 제기한 문제점과 필요성은 그 분들은 알고도 남음
이 있을 것입니다.

좁은 식견으로 우리나라 어디에고 인구 10만이 넘는 중소도시 중 종합문화예술회관이 없는 
것은 영주 뿐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 고장 학생들만이 오페라가 뭔지를 모릅니다.
영주 시민들만이 제대로 된 연극이나 무용 공연을 보지 못합니다. 세계적인 미술 작품을 감
상할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현재의 영주시민회관은 학교 강당 수준입니다. 본 무대에 고작 30 여명만 
그것도 차렷자세로 서야만 들어 설 수가 있는 것입니다.
100호 이상의 그림 한 폭 걸 수가 없고, 제대로 거리를 유지한채 감상할 수가 없는 채 우리
는 20년 이상을 기다려 왔습니다. 

종합문화예술회관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본 인프라입니다.
물론 좋은 위치에 초현대식 시설이면 금상첨화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돈이 없습니다.
재정자립도는 해마다 열악해지고, 코앞의 이익에만 눈이 먼 아주 근시안적 투자에만 급급합
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등장한 것이 이번 계획이라고 압니다.

우리는 바랍니다.
어디에든지 종합문화예술회관은 지어져야 합니다.
다시 10년을 기다릴 순 없습니다.

존경하고 싶은 의원 여러분!
지금 예정지보다 더 나은 땅은 언제 어떻게 마련할 것입니까?
막연하게 예산 타령만 하지 마십시오.
접근이 어렵다면 길을 트면 될 것입니다.
산사음악회를 보십시오. 
오르막길이든지, 앉을 자리가 불편하든지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 게 시민들의 문화욕구입
니다.
계획대로 지어지면 현재보다는 열배 나은 환경 속에서 우리들은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
고 확신합니다.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하더라도, 현재보다는 스무배 이상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의원 여러분의 반대가 지난 20년의 지역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반추와 미래에 대한 예견에서 
나온 것이라면 저 또한 여러분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와 같이 문화예술 활동의 자리에 얼굴이나 보이고, 
지지기반 확보 차원에서의 참여 정도로 보여진 그런 식견에서 비롯되어졌다면
얼마 안되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심각한 반발 또한 예상하셔야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의 근본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며
현실에 대한 직시와 반성입니다.

단 한 분이 찬성하시고, 다른 모든 의원님께서 기권하셨다는데----
의원 여러분의 심사숙고를 기대하며 졸필 줄입니다.

2005년 10월 18일 저녁

한국문인협회 영주지부장 최상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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